2021. 8. 22. 20:51ㆍ투자매거진/종목
한양증권(001750), ROE는 업계 탑티어 PER은 2배라는데 사야 할까?
저렴하다. 주가가 올라도 저렴함이 지워지지 않는다
너무 저렴했을까? 한양증권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87%에 달한다(20일 종가기준). 동 기간 키움증권 -12%, 삼성증권 +10% 수익률을 보여준 것과 대비된다.
놀라운 것은 87% 상승했음에도 PER이 고작 2.9배(2분기 연환산 이익, 20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올해 추정 실적 기준으로는 2.3배로 더 낮아진다. 동종업계 PER도 4~6배로 낮은 편이지만 한양증권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이번 2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PER이 더 낮아졌다. 한양증권의 2분기 순이익(개별)은 25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 올랐으며, 컨센서스(추정치)를 51%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6%, 순이익률은 33%를 기록했다.
*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 코멘트(유안타증권 정태준)
주가는 너무 싸도 오른다
주가는 기업이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했거나, 향유하는 산업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경우 오르곤 한다. 그리고 주가가 너무 저렴해도 오른다. 기업 가치 대비 저렴하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이 발생해 가치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은 IB부문을 강화한 2019년부터 이익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428% 급증했고, 지난해는 증시호황으로 영업이익이 117% 증가, 올해도 108% 증가할 전망이다. '23년 추정 순이익 기준으로 PER은 1.9배다. 폭발적인 성장과 저렴한 주가가 만났다.
단, 막연한 기대는 금물.. 리스크요인도 있다
작년과 올해는 고객예탁금, 신용융자 등 시장 전반의 증시 자금과 거래가 급증한 이례적인 시즌이다.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보다 3.7% 증가한 1000억 원이다. 증가율이 확 줄어든다.
영업이익률 45%는 높아 보이지만 동종업계 대비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키움증권(60%)이나 삼성증권(50%)에 비해 낮다. 단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4% 수준으로 동종업계 탑티어 수준이라는 점은 매력포인트다.
국내 상장된 증권사는 한양증권을 포함해 20곳이 넘는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증시 호황에 대한 수혜는 모두 같이 받기 때문에 종목 차별화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한양증권의 위탁매매 비중이 다른 증권사 대비 낮은 축에 속해 증시가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한양증권이 증권사인 점은 바뀌지 않는다.
현재 트레이딩 부문에서 이익을 많이 창출하고 있는데, 이 또한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과거 한맥투자증권 사례가 있듯이 주문실수 하나로도 많은 걸 잃을 수 있는 것이 증권사업이다.
오를 유인은 그럼에도 있다. 밸류플로우로 접근하자
긍정적인 것은 한양증권 주가가 그동안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19년과 '20년 주가상승률은 각각 14%, 17%에 불과했다. 동기간 순이익은 372%, 106% 증가했다는 점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기업 규모가 작아 증권 주도주가 되기 힘들었고, 증권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오를 유인이 많지 않았다.
현재 증권시장은 새 국면이다. 코스피 3000을 돌파했고 개인들의 주식투자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SNS를 통해 양질의 주식 관련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개인들의 주식 정보력도 뒤처지지 않는다. 저금리,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현재, 주식이 재테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구조, 사회 구조 기형에 따른 메가트렌드다.
한양증권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작년 0.35배에서 전일 기준 0.6배로 약 1.7배 올랐다. PBR(시가총액/자기자본)은 대게 안정성 평가 지표로 보는데 성장성 지표로도 볼 수 있다. PBR이 1보다 크다는 의미는 기업의 현재 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는 의미다. 즉 미래 가치가 현재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한양증권 PBR은 아직 1을 넘지 못했지만 주가가 오르며 1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년대비 주가가 87% 오른 지금 PER은 2.3배에 불과하다. 더 오를 수 있는 가격대다. 증시가 하락할 때 저 PER주가 많이 발굴되는데, 증시가 반등하면 귀신같이 알짜 저 PER 주는 다 사라진다. 현재 불안한 증시는 저가매수 기회다. (* 필진 개인의 의견으로 매수유도나 추천이 아님을 밝힙니다)
보수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밸류플로우 접근법을 추천한다. 밸류플로우 접근법은 철저히 초저가 가격에 집중한 매매다. 실적 추정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PER 밴드 하단에 사서 중단 이전에 파는 것이다. 업종 평균 PER 이하에 사서 평균에 도달하면 파는 방법도 있다. 초저가 종목인 경우에만 가능한 접근법이다.
* 한양증권 INFO
한양증권은 한양학원 계열의 국내 중소형 증권사다. 한양학원(지분 16%), 백남관광(10.8%)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39.1%를 차지한다.
한양증권의 사업 부문은 총 4개로 나뉜다.
1) 위탁영업 - 증권 위탁매매, 중개 등
2) 자기매매 - 주식, 채권, 파생 트레이딩
3) 기업금융(IB) - M&A 주선, 기업자금 조달, 자산유동화 등
4) 기타 - 펀드판매 등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 증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위탁매매보다 자기매매, 기업금융을 통한 수익창출이 크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자기매매 357억(비중 49%), 기업금융 330억 원(45%)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기준 유가증권 잔액은 주식 504억 원, 채권 1조 7875억 원, 기업어음 518억 원, 선물 1조 1510억 원(매수 4510억 원, 매도 7090억 원), 옵션 5130억 원(매수 916억 원, 매도 4219억 원), 주식스왑 3113억 원, 총 3조 8848억 원이다.
* 필기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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